자전거 도둑 박완서 글, 한병호 그림/다림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수남이라는 아이인데, 이 아이는 전기 용품 도매상의 꼬마라고 불리는 아이이다. 사실 수남이는 16살 먹은 제법 어른스러운 나이지만 도매상을 찾는 손님들은 수남이의 눈도 맑고, 볼도 꼬마처럼 붉어서 도매상에서는 꼬마라고 부른다. 난 16살이 어떻게 꼬마 같을수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수남이가 자전거를 타고 배달을 하고 나서 자전거를 세워 둔 곳에 왔을 때, 어떤 아저씨가 수남이를 불렀다. 그림에 있는 신사의 얼굴을 보니 마치 자기의 몸이 다치게 했다는 황당한 표정을 하였다.

그 신사가 말하기로는 자신의 차가 고급차인데, 수남이의 고물 같은 헌 자전거로 긁었다고, 오천원을 내라는 것 이었다.

마 침 수남이에게는 배달 값 만원이 있었지만 그 돈을 지키려는 마음과, 사람들이 도망쳐라고 요구하는 말을 듣고, 자전거를 가지고 도매상으로 뛰었다. 이 쯤 읽었을 때 나는 약간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이 책의 교훈은 있을 텐데, 지금은 왜 나쁜 뜻이 나오는 거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또한 수남이의 의도가 무슨 뜻인지도 이해를 잘 못하겠다. 저번에 읽었을 때도 나는 아직 이해를 하지 못하였다.

수 남이는 주인 아저씨께 들을 야단이 걱정스러웠던 것일까? 아니면 자기가 하지 않은 일이므로 돈을 주지 않고, 수남이의 자전거니깐 자전거를 들고 뛰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한 것일까? 나도 돈을 주지 않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그 상황에 처해 있다면 두렵고 무서운 마음이 생겨서 만원까지라도 주었을 것 같다.

난 이 책을 읽으면서 이번에도 자전거를 갖고 도매상으로 뛴 수남이를 닮아야 할지, 계속 오천원을 달라고 우기던 신사를 닮아야 할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나는 이 책을 다 읽고 표지를 뚫어지게 쳐다보다가 이제야 이해 할 것 같았다.

내 생각에는 수남이는 자기의 임무인 배달하는 일을 끝까지 잘 하려고 하는 마음 때문에 그런 일을 벌인 것 같다. 신사도 그렇게 잘못된 행동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나도 수남이를 닮아서 끝까지 내가 맡은 일을 열심히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