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인터넷상에서 가장 많이 접하게 되는 것이 '웹 2.0'이라는 용어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네티즌들이 '웹 2.0'에 대한 개념을 잘 모르고 있습니다. 때문에 오늘은 '웹 2.0'에 대한 설명을 중심으로 간략하게 소개하겠습니다.
┃변화의 바람의 중심, 웹 2.0
웹 2.0은 IT 관련 미디어그룹 '오라일리(O’Reilly)'사의 '팀 오라일리(Tim O'Reilly)'(이하 오라일리) 회장에 의해 처음 제정된 용어입니다. 이 용어는 버블 경제로 인한 닷컴 기업의 붕괴와 이후에 살아남은 기업들을 분석하는 과정에 생성된 단어로, 구글과 아마존닷컴 등이 웹 2.0 시대에 가장 모범적인 기업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그럼, 웹 2.0 시대 이전의 서비스는 무엇이라 말할까요? 여러분이 예상했듯이 웹 1.0이라 지칭합니다. HTML과 Active X로 대표되는 웹 1.0은 계층적이며 기계적인 정보 분류와 전달이 주를 이뤘다면, XML, RSS, AJAX로 대표되는 웹 2.0은 자유로운 정보 공유와 개방, 그리고 이에 수반되는 손쉬운 접근성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오라일리가 제시한 웹 2.0의 대표적인 서비스 구글 애드센스, Flickr, 비트토런트 등이 가진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스스로 컨텐츠를 구속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물론, 저작권 문제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웹 서비스가 있지만, 이 모두 자체 내에서 컨텐츠를 제공한 것이 아니라 사용자가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하나의 플랫폼을 제공했다는 것입니다. 결국 웹 2.0은 '플랫폼으로서의 웹'과 '참여와 개방으로서의 웹'이 조화를 이룬 새로운 웹 서비스입니다.
웹 2.0을 좀 더 간단하게 설명하면, 웹 그 자체가 플랫폼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을 말합니다. 따라서, 기존 플랫폼을 독점하다시피한 마이크로소프트가 웹 2.0 시대를 두려워하고, 서둘러 준비하는 이유 역시 이 때문입니다. 비록, 윈도우즈라는 플랫폼에 익스플로러를 끼워파는 행위 덕에 넷스케이프라는 걸죽한 프로그램을 밀어내며 웹 브라우저 시장을 장악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 다가올 웹 2.0 시대에서는 윈도우즈를 비롯한 운영체제가 더 이상 플랫폼의 역할을 대신 해주는 시대가 영원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이전 시간에 소개했던 웹 기반의 다양한 서비스가 생겨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서비스는 웹 스스로가 플랫폼의 주체가 되기 때문에, 이제는 PC에 워드나 파워포인트를 설치하지 않고도 문서작업이 가능해지며, 이미지 편집 등의 작업도 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는 스타크래프트와 같은 게임을 설치하지 않아도 웹에서 바로 즐길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할지도 모릅니다. 이런 상상은 점차 현실로 이뤄지고 있으며, 그 예가 바로 구글 Writely.com입니다. 이 웹 사이트는 접속만 하면 별도 프로그램 설치 없이 문서를 작성할 수 있습니다.
현재 세계 메이저 포털과 기업은 이미 웹 2.0을 이해하고 있으며,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런 점을 빠르게 받아들인 구글과 아마존은 성공의 탄탄대로를 걷고 있으며, 이에 자극을 받은 야후와 마이크로소프트 또한 그 행보를 빨리하고 있습니다. 특히, 가장 활발한 인수 합병을 보이는 야후야말로 웹 2.0 시대를 가장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터넷 강국이라 칭하는 국내 웹 사이트는 아직도 웹 2.0에 대한 서비스가 미비합니다. 많은 원인이 있겠지만, 메이저 포털사이트의 소극적인 자세가 가장 큰 문제라 생각됩니다. 이는 페이지뷰와 광고 수익에 의존하는 국내 웹 사이트의 관행적인 수익구조 때문입니다. 우리도 하루빨리 이런 변화에 대응해 뒤를 바짝 쫓고 있는 구글과 아마존, 야후 등의 공세에 대비해야 할 것입니다. 현재, 국내에서 웹 2.0을 가장 빠르게 접할 수 있는 서비스는 블로그입니다. RSS와 XML, Tag 등 블로그를 이루고 있는 상당한 요소가 웹 2.0에 근거를 둔 서비스이기 때문입니다. 웹 2.0을 준비하고자 하는 사용자라면, 블로그를 개설해 사용해보길 바랍니다.
장명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