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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0-01

[공지영]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공지영 지음/푸른숲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은 두 이야기가 겹치는 형식입니다.

대학 강사 유정의 이야기와 사형수 윤수의 이야기가 겹치는 것이죠. 두 이야기는 형식이 다른데 전자의 경우 전지적 시점이라고 할 수 있고 후자의 경우 1인칭 주인공 시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자의 경우 물론 유정에게 무게가 실리지만 유정 뿐 아니라 유정의 가족, 윤수의 이야기가 함께 나오기 때문이죠. 이들의 대화와 행동, 심리 상태를 서술하기 때문에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후자는 윤수의 블루노트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이 노트는 윤수가 감옥에서 서술하는 자기 자신의 인생에 대한 일기이자, 편지입니다. 자기 자신의 이야기를 쓰는 것이기 때문에 1인칭 주인공 시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 생각에 굳이 이러한 시점을 채용한 이유는 윤수가 살인범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누명을 쓰고 사형수가 된 그에게 변명이나 변론은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그에게 있어 말은 진실을 밝힐 수 있는 수단이 되지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죽기 전 그가 진실을 남길 수 있는 방편은 오로지 그의 글입니다. 윤수의 블루노트를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하면 마지막에 진실이 밝혀지는 것의 개연성이 성립되기 때문에 이러한 방식을 취한 것 같습니다.

유정의 이야기는 굳이 유정이 글을 쓰지 않아도 윤수와의 대화나 그녀의 행동에서 그녀에 대해 표출되기 때문에 유정의 입이 아닌 그녀를 관찰하는 시점으로 서술한 것이겠죠. 갈등의 경우, 외적 갈등/중심적 갈등/내적 갈등이 있죠. 이 소설에서 갈등은 한 두가지가 아닌 것 같습니다 ^^;; 일단 외적 갈등은 유정과 유정 어머니와의 갈등, 혹은 유졍과 윤수의 갈등, 윤수와 환경의 갈등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중심 갈등은 주인공과 주인공을 죽음으로 몰고간 그들의 환경이라고 할 수 있겠죠. 내적 갈등은 유정의 어머니에 대한 증오와 용서의 마음, 윤수의 사회에 대한 원망과 참회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2006-09-29

마시멜로 이야기(Don't Eat The Marshmallow...Yet!)

마시멜로 이야기 호아킴 데 포사다 외 지음, 정지영 옮김/한국경제신문

머쉬멜로우는 오래전 프랑스에서 마시멜로라는 식물의 뿌리에서 추출한 에센스에 설탕, 꿀, 시럽, 흰자, 천연 검(gum)을 더해 만들었다는 약제를 의미한다. 이런 달콤한 마시멜로는 어른 아이할 것 없이 달콤함의 대명사로 여겨진다.

이러한 마시멜로 이야기의 대강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마시멜로 이야기는 젊은 사장이 멘토로서 운전기사인 찰리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이야기다. 가장 돋보이는 것은 마시멜로라는 은유를 사용한 것이다. 마시멜로는 여러 가지 유혹을 뜻하는데 운전기사 찰리의 경우 인생을 술과 포커 게임으로 낭비하는 일이며 야구선수 포사다에게는 남다른 야구선수가 되는 데 따르는 희생과 노력을 포기하고 평범한 선수로 남는 일이다. 또 마시멜로는 인내로 해석할 수도 있는데 심리적으로는 ‘만족지연’이라는 개념 즉 ‘크고 장기적인 목표달성을 위해 순간의 충동적인 욕구나 행동을 자제하며 즐거움과 만족을 지연시키는 능력’을 말하는 만족지연 개념이 바로 마시멜로인데 이러한 학문적 개념을 마시멜로라는 누구에게나 대입 가능한 보편적 은유로 바꿔 독자를 설득하고 있다. 운전기사인 찰리는 하루 하루를 생각없이 반복되는 일상을 살아가는 일반 '보통'사람이다.

적은 봉급을 받으면서 그것을 가지고 매일 노는 것에만 빠져 있는 그런 사람이었다. 저축은 커녕 단박에 돈을 벌고자 도박에 빠져 돈을 잃고... 잠시의 배고픔을 못참아 제대로된 식사가 아닌 햄버거로 끼니를 때우고.. 그런 사람이 사장을 만나면서 '마시멜로'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그 이야기를 통해 많은 걸 느끼게 된다.

운전기사였던 찰리는 사장의 이야기를 듣고서는 저축을 시작했고. 성공에 대한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결국은 대학을 가겠다는 꿈까지 꾸게 되었다. 마시멜로이야기는 단순할 수도 있지만 그 단순한 말이 우리들의 성공의 받침대가 되는 걸 소재로 삼은 책이다.

이 책은 조나단 사장이 마시멜로로 우리들이 고쳐야할 점 배워야할 점 들을 모두 다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다. 또 자신이 겪었던 일들이 다 우리가 필요한 것이기에 이 책을 보면 모든 것이 새롭고 배울 것들이다.

[박완서] 자전거 도둑

자전거 도둑 박완서 글, 한병호 그림/다림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수남이라는 아이인데, 이 아이는 전기 용품 도매상의 꼬마라고 불리는 아이이다. 사실 수남이는 16살 먹은 제법 어른스러운 나이지만 도매상을 찾는 손님들은 수남이의 눈도 맑고, 볼도 꼬마처럼 붉어서 도매상에서는 꼬마라고 부른다. 난 16살이 어떻게 꼬마 같을수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수남이가 자전거를 타고 배달을 하고 나서 자전거를 세워 둔 곳에 왔을 때, 어떤 아저씨가 수남이를 불렀다. 그림에 있는 신사의 얼굴을 보니 마치 자기의 몸이 다치게 했다는 황당한 표정을 하였다.

그 신사가 말하기로는 자신의 차가 고급차인데, 수남이의 고물 같은 헌 자전거로 긁었다고, 오천원을 내라는 것 이었다.

마 침 수남이에게는 배달 값 만원이 있었지만 그 돈을 지키려는 마음과, 사람들이 도망쳐라고 요구하는 말을 듣고, 자전거를 가지고 도매상으로 뛰었다. 이 쯤 읽었을 때 나는 약간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이 책의 교훈은 있을 텐데, 지금은 왜 나쁜 뜻이 나오는 거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또한 수남이의 의도가 무슨 뜻인지도 이해를 잘 못하겠다. 저번에 읽었을 때도 나는 아직 이해를 하지 못하였다.

수 남이는 주인 아저씨께 들을 야단이 걱정스러웠던 것일까? 아니면 자기가 하지 않은 일이므로 돈을 주지 않고, 수남이의 자전거니깐 자전거를 들고 뛰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한 것일까? 나도 돈을 주지 않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그 상황에 처해 있다면 두렵고 무서운 마음이 생겨서 만원까지라도 주었을 것 같다.

난 이 책을 읽으면서 이번에도 자전거를 갖고 도매상으로 뛴 수남이를 닮아야 할지, 계속 오천원을 달라고 우기던 신사를 닮아야 할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나는 이 책을 다 읽고 표지를 뚫어지게 쳐다보다가 이제야 이해 할 것 같았다.

내 생각에는 수남이는 자기의 임무인 배달하는 일을 끝까지 잘 하려고 하는 마음 때문에 그런 일을 벌인 것 같다. 신사도 그렇게 잘못된 행동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나도 수남이를 닮아서 끝까지 내가 맡은 일을 열심히 하고 싶다.